허리케인 피해 현장서 모유 나눈 경찰…특별 승진

입력 2023-11-09 07:08   수정 2023-11-09 07:09


초강력 허리케인 '오티스'로 인해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현장에서 굶주린 젖먹이에게 자기 모유를 직접 먹인 멕시코시티 경찰이 특별 승진했다.

8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치안부(SSC)에 따르면 파블로 바스케스 카마초 멕시코시티 치안장관은 아리스베스 디오니시오 암브로시오 경찰관을 '허리케인 피해자를 헌신적으로 지원한 공로'로 특진시켰다.

암브로시오는 이번 특진으로 초급 관리자에 준하는 계급(Suboficial)을 달았다. 카마초 장관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그는 시민에 대한 봉사의 소명을 충실히 이행해 국격을 드높였다"며 "그의 활동은 모두를 위한 휴머니즘의 좋은 사례"라고 썼다.

앞서 암브로시오는 지난달 29일 허리케인 오티스가 강타한 아카풀코 지역을 순찰하던 중 생후 4개월 된 유아에게 자신의 모유를 먹였다.

당시 아기 보호자는 재난 중에 이틀 동안 식사하지 못했으며, 이유식을 찾는 데도 어려움이 있다고 호소했고, 암브로시오는 "나 역시 모유 수유 중이기 때문에 당신이 괜찮다면 아기에게 모유를 줄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암브로시오는 안전 장비를 벗고 굶주린 아기에게 수유를 시작했고, 아기는 금방 안정을 되찾았다. 이런 모습은 SNS를 통해 확산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암브로시오는 현지 매체에 "아이 울음소리가 심상치 않아 본능적으로 다가갔다"며 "거대한 자연재해 앞에서 제가 한 일은 거의 없었지만, 피해 가족을 지원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최고 등급(5등급) 허리케인 오티스는 지난달 25일 새벽 시간대 멕시코 서부 해안가를 강타했다. 이에 유명 휴양 도시인 아카풀코와 그 주변 도시가 큰 피해를 입었다.

멕시코 정부에서 제공하는 허리케인 오티스 일일 대응 보고서에 따르면 전날 기준 48명이 숨지고 31명이 실종됐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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